[인문학] KBS 국제방송 프로듀서 출신 김혁동 에세이 '누구를 위하여 향기를 피우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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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KBS 국제방송 프로듀서 출신 김혁동 에세이 '누구를 위하여 향기를 피우나’ 출간

by 올백뉴스 아트앤컬처 2024. 10. 9.

 

KBS 국제방송 프로듀서 출신 김혁동 에세이 '누구를 위하여 향기를 피우나’ 출간
 

 

KBS 국제방송 프로듀서 출신 김혁동의 에세이집 ‘누구를 위하여 향기를 피우나’가 도서출판 SUN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작가가 지나온 삶을 통해 마주친 다양한 순간들을 성찰하며, 삶의 의미와 지혜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30편의 에세이를 수록하고 있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에서는 벚꽃, 은행나무, 옥잠화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인생의 무상함을 성찰한다. 2부 ‘손님은 어디에서 오셨습니까?’는 일상의 경험을 통한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았다. 3부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보고’에서는 저자의 불교적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우주와 삶의 이치를 탐구한다. 4부 ‘까치와 인생’은 직장에서의 경험과 사회 현상, 시사 이슈에 대한 작가의 견해를 담았다. 5부 ‘서서 자는 말’에서는 현대인이 살아가는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며, 반려견 ‘감자’와의 교감을 통해 생명의 의미를 성찰한다.

 

이 책은 불교적 세계관, 특히 화엄 사상을 바탕으로 일상의 경험들을 해석하고 있다. 작가는 모든 존재가 상호 연결돼 있다는 ‘연기(緣起)’의 이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독자들에게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방송인 출신다운 쉽고 편안한 문체로 독자들에게 다가가면서도 동서양의 고전과 불교사상을 넘나드는 깊이 있는 통찰을 전달한다. 특히 ‘위안부’와 ‘성노예’라는 용어 사용에 대한 고찰(p.199), 스마트폰 시대의 모순(p.207), 서서 자는 말에 비유한 현대인의 삶(p.222) 등은 독자들에게 현실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 책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지혜를 건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불교적 세계관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는 현대적 맥락에서 불교 사상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책 속으로

 

처음 개화는 환희롭고 만개한 중간은 화려하며 낙화의 끝도 아름답다. 우리의 삶도 그렇게 가꾼다면 사계절 지지 않는 꽃이 아니겠는가.

- 10p

 

떨어져도 꺼지지 않는 낮의 등불! 누추함도 후회도 두려움도 볼 수 없다. 잎을 떠날 때도 일거에 툭 떨어지는데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고 욕심 없이 자리를 떠나는 사람처럼 미련이 없다. 사철 푸른 잎은 변함없는 절개이다. 길고 널찍한 잎은 떨어지는 꽃 다칠세라 받아 주는 어머니의 마음 같다. 잎은 좌우로 갈래를 이루어 뻗어나는데 치우침 없는 조화로운 성품을 드러낸다. 길고 곧은 꽃대는 높은 지조에 어울린다. 한 줄기에 많은 꽃을 피워 아낌없는 베풂을 보여준다. 이쯤 되면 이 난초가 군자라는 이름을 얻은 뜻을 알고도 남음이 있다.

- 23p

 

벚꽃은 화려한 자태에 비해 향기가 없으며, 꽃이 피어 있는 화기(花期)가 다른 꽃에 비해 짧아 아쉬움이 큰 꽃이다. 피었는가 싶었는데 어느덧 지고, 심술궂은 비바람이라도 쳐 꽃이 날려 가면 그 허전함이란…. 하지만 자세히 보면 벚꽃이 머무르는 시간이 인색하다 탓할 것만도 아니다. 그 머무르는 시간이 짧지만 한 그루에 달린 무수한 화편들이 쏟아내는 활달무량한 화혼이 이를 보상하고도 남음이 있으니 완상을 위한 배려와 균형을 갖추었다 하겠다. 더구나 열매를 얻고자 한다면 꽃이 짐을 아까워하랴.

- 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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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ll100.KR | 올백(All100) 뉴스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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