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성묘
정경화시인
[필명:정태화]
노랗고 자잘한 꽃이 피고 있었다
함양에 미처 봄이 오기도 전
올해 양력 2월 초순에 생긴 섬
울 어머니 무덤 곁에
무더기로 피고 있었다
읍내 번화가에서 택시로
20여 분 가까이 안전속도로 달려서
발 내려 딛는 그곳 하늘 아래
피라고 재촉하지도 않은 꽃이
피어서 바람 속에
손을 내밀고 있었다
2흡들이 막소주 한병과
새우깡 한봉지, 아들의 방문은
세워놓은 영업용택시
10분당 환산으로 대기료가 지불되고
가나한 아들의 방문이
다리를 절고 있다
여기 이곳 농로 변에도
그냥 지나쳐가는 이들이 많아
그 사람들 보이지 않는
등 뒤에서
노랗고 자잘한 꽃들이
바람 속에 내민 손들을
흔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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