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감] [시] 지극히 개인적인 성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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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백뉴스/[문화공감]

[문화공감] [시] 지극히 개인적인 성묘

by 올백뉴스 아트앤컬처 2024. 10. 15.
[시] 지극히 개인적인 성묘 정태화(정경화)

 

지극히 개인적인 성묘

 

정경화시인

[필명:정태화]

 

노랗고 자잘한 꽃이 피고 있었다

함양에 미처 봄이 오기도 전

올해 양력 2월 초순에 생긴 섬

울 어머니 무덤 곁에

무더기로 피고 있었다

 

읍내 번화가에서 택시로

20여 분 가까이 안전속도로 달려서

발 내려 딛는 그곳 하늘 아래

피라고 재촉하지도 않은 꽃이

피어서 바람 속에

손을 내밀고 있었다

 

2흡들이 막소주 한병과

새우깡 한봉지, 아들의 방문은

세워놓은 영업용택시

10분당 환산으로 대기료가 지불되고

가나한 아들의 방문이

다리를 절고 있다

 

여기 이곳 농로 변에도

그냥 지나쳐가는 이들이 많아

그 사람들 보이지 않는

등 뒤에서

노랗고 자잘한 꽃들이

바람 속에 내민 손들을

흔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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